하림 | 황금코뿔소 | 3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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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-08-23
머리가 나빠서 불륜을 붙들고 있는 것도 아니다. 박 과장과 붙어먹으면 미래가 불안하다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. 염세주의자는 이러한 사랑을 비극적인 사랑이라 말하고, 낭만주의는 세기말 사랑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. 이혜진이 실로 두려워하는 점은 만약 박 과장을 팔아치우면 깡통 차는 것은 기본이고, 인생의 종말이라는 옵션이 붙을지도 모른다는 절체절명의 두려움 때문이다.